5월, 업무 때문에 포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을 가면 하루 종일 업무를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저녁 시간이 조금 남으면 가능하면 주변을 걸어보는 편이다.
이날도 퇴근 후 별다른 계획 없이 바다 쪽으로 걷기 시작했고, 그렇게 도착한 곳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이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 도심에서 바다를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해변이다. 바다 건너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보이고, 밤이 되면 제철소와 해변의 불빛이 함께 보여 포항 특유의 야경을 볼 수 있다. 포항시에서도 영일대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포스코 야경과 해상누각을 소개하고 있다.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할 시간이어서 이날은 낮의 바다부터 해 질 무렵, 야경까지 천천히 걸으며 볼 수 있었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13491276?placePath=%2Fhome
5월 저녁, 영일대해수욕장을 걷다
해변에 가까워질수록 시야가 확 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바다.
출장 중이라는 것도 잠시 잊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바다를 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든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하루 종일 일하면서 복잡했던 생각들도 조금씩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5월이라 저녁에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걷기에도 꽤 좋았다.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할 시간이어서 하늘은 파란색에서 조금씩 붉은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의 이 시간대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다. 해수욕을 하는 여름이 아니더라도 영일대는 해변 산책이나 일몰, 야경을 보러 오기 좋은 곳이었다.

영일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영일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맞은편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길게 펼쳐져 있다.
처음에는 해변과 거대한 산업시설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풍경이 조금 낯설었다. 그런데 계속 보고 있으니 오히려 이 조합이 포항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한쪽에는 잔잔한 영일만의 바다가 있고 그 건너편에는 거대한 제철소가 자리 잡고 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시작하자 제철소 쪽에도 하나둘 불이 들어왔다. 일반적인 바닷가 도시의 야경과는 조금 다른,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해변을 걷는 재미를 더해주는 조형물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산책로를 따라 놓인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었다.
동그란 유리구 형태의 조형물부터 해변에 불이 들어오는 '퐝에 놀러와' 글씨까지.
특히 불이 들어오는 '퐝에 놀러와'라는 문구가 재미있었다.
포항에서는 관광 홍보에서도 '퐝퐝여행'처럼 ‘포항’을 재미있게 변형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흔한 관광지 포토존 문구보다 지역색이 느껴져 더 기억에 남았다.
조금 더 걷다 보니 '함께 포항', 그리고 장미 모양의 '천만송이 장미도시 포항' 조형물도 보였다.
바다만 있었다면 조금 심심했을 수도 있는 산책길에 이런 조형물들이 중간중간 있으니 하나씩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었다.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고 바닷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영일대해수욕장의 상징, 해상누각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빼놓기 어려운 곳이 바다 위에 자리한 영일대 해상누각이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누각 쪽으로 걸어가면 바다와 포스코 제철소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다.
특히 해가 진 뒤 조명이 들어오면 누각과 바다가 함께 보여 영일대 야경의 대표적인 포인트가 된다. 포항시에서도 영일대해수욕장을 국내에서 해상누각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해변으로 소개하고 있다.


퇴근 후 잠깐 걸었을 뿐인데 기억에 남은 영일대
걷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낮에는 바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밤이 되자 포스코 제철소와 해변 주변의 불빛이 하나둘 더 선명해졌다.
이날 영일대해수욕장에 올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퇴근하고 숙소에 바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걷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잔잔한 바다와 해 질 무렵의 하늘, 바다 건너 포스코 야경, 산책길의 조형물까지 천천히 보고 나니 생각보다 기분 좋은 저녁이 됐다. 출장 중에는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닐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도 바다가 있는 도시라면 이렇게 한두 시간 정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그 도시가 조금 다르게 기억된다.
다음에 포항에 다시 오게 된다면 영일대에서 조금 더 걸어 환호공원과 스페이스워크까지 이어가 보고 싶다.
영일대해수욕장 산책 정보
- 장소: 영일대해수욕장
- 지역: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일대
- 추천 포인트: 바다 산책, 일몰,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영일대 해상누각
- 추천 시간: 일몰 30분 전부터 야간
- 추천 체류시간: 약 1~2시간
- 입장료: 없음
- 추천 계절: 사계절 산책 가능, 5~6월과 가을 저녁 산책도 추천
- 해수욕장 운영: 2026년 해수욕장 개장기간은 7월 11일~8월 23일, 09:00~19:00 포항시
- 사진 포인트: 해변에서 포스코 방향, 해상누각, 야간 조형물
- 함께 볼 곳: 환호공원, 포항 스페이스워크
- 참고: 스페이스워크는 영일대 북쪽 환호공원에 있어 별도 일정으로 연결하기 좋음
- 지도 검색어: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 해상누각, 포항 스페이스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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